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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문화의집

공지사항

  • 북구문화의집 학교문화예술교육시범사업 <심상프로젝트> 전시

    • 작성자김수정
    • 등록일05.09.06
    • 조회수2,810



  • 태어날때부터 다르게 태어났다.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그러나 무엇이 다른지 모르며 성장해왔다. 남들이 장애를 가졌다고 이야기한다. 유년시절, 초등시절, 중학교까지 주위의 사람들은 조심스레 대했다. 남과 조금은 다르다고 해서 특수학교를 가지 않았다.
    일반 친구들과 함께 한 교실에서 국어도 배우고 영어, 수학도 배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심상프로젝트 “나의수평선” 는 일반학교에 다니는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과 함께한 프로그램이다. 아직은 남들과 다른 시선을 받고 있는 장애학생들이 2시간의 시간을 할애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반학교에 다니면서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을 함께 받는 장애 청소년들이 학교를 벗어나 다른 학교의 친구들과 만들기, 생각하기, 체험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직접 만들고 참여하여 스스로가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일반학생들과는 신체적 조건이 조금 다르지만, 행동이 조금 더디지만 전혀 다르지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해서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서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장애우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씻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5월부터 우산중학교 9명, 문흥중학교 9명의 장애우들이 북구문화의집에서 모여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주강사선생님을 두고 총 18명의 아이들이 3모둠으로 나뉘어서 3명의 어드바이저 선생님과 함께 매주 금요일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일반과 특수라는 단어의 경계를 벗어나 아이들이 평소에 하지 못하는 염색 티만들기, 주변사물로 표현하기 등을 통해서는 즐거운 미술활동을 하였으며 각 모둠이 폴라로이드, 비디오카메라 등의 매체를 가지고 나와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구성하여 글과 영상으로, 혹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였다.

    심상프로젝트를 하는 아이들에게 4개월여의 시간은 자신들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의 시간이였다.  
    낯선 공간에서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이 아이들에게 조금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장소가 바뀌고 학교선생님이 아닌 사람들과 짧은 시간이지만 2시간동안 함께 한다는 것은 서로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안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부자연스러운 손으로 홀매치기를 하고 바느질을 하고 더딘 걸음으로 문흥지구를 돌아다니며 촬영을 하고 머리를 맞대어 글을 썼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심상프로젝트 “나의수평선”을 지도한 김수옥선생님(설치작가)은
    “흔히들 장애 아이들에게 다양한 미술과정을 프로그램으로 하면 미술치료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번 심상프로젝트는 장애 아이들이란 이유로 배제되었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우산중, 문흥중 18명의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장애아이들도 아름다움을 표현할 줄 알고 사고하여 자신의 생각들을 드러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라는 말로 우리의 선입견이 아이들을 어떻게 옭아매고 있는가를 이야기한다.  

    심상프로젝트 “나의수평선” 은【마음에 날개를 달자】라는 제목으로 전시가 된다. 긴 시간동안 아이들의 손을 거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은 이들에게 보여지고 매만져지는 전시이다. 아이들의 프로그램 교육과정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는, 또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보여줄 수 있는 전시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방]은 손놀림이 많이 간 작품들로 각 모둠별 작품들로 꾸며진다.
    1모둠은 차가운느낌과 따뜻한 느낌 표현하기, 빈캔으로 꽃만들기를  
    2모둠은 종이판화로 자화상만들기, 병뚜껑으로 자연표현하기를
    3모둠은 튀밥으로 벚꽃만들기, 크레파스 녹여 병으로 인물만들기 등을 하였다.
    이와 함께 직접 홀매치기를 해서 만든 염색티와 마음으로 표현하는 그림, 마음을 담아 쓴 풍선 등이 전시가 된다.

    [마음의 방]은 문화의집 로비가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각 모둠별로 작업했던 이야기만들기의 과정이 글과 영상으로 중앙로비에 전시된다.
    1모둠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나의 친구들을 찍었다. 함께 프로그램을 하는 친구들의 모습도 찍고 학교수업시간에 같은 반 친구들의 모습도 찍었다. 찍는 과정을 통해서 같은 반 일반친구들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으며,
    2모둠은 캠코더로 작은 세상이란 타이틀로 맛 집을 찾아서 직접 인터뷰도 하고 촬영도 하였다. 10분정도의 영상으로 작은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줄 것이다.
    3모둠은 장래희망을 그림으로 그리고 오려서 작은 움직임을 나타내어 애니매이션으로 만들었다.
    어색하고 많이 부족하지만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생각하여 몸으로 뛰어들어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마음에 날개를 달 수 있을까라는 우문을 해본다.
    스스로가 나와는 다르지만 틀리지 않는, 장애라는 것이 삶의 걸림돌이 아님을 느낄 수 있는 평등의 사고의 전환점을 마련해 준다. 마음을 열어 하나둘 나의 것을 꺼내어 놓을 때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삶의 가치를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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